주부 석용숙(34.경기 용인시)씨는 스키 마니아지만 더 이상 겨울을 손꼽아기다릴 필요가 없다.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실내스키 덕분이다. 15일 오후, 석씨는 집에서 20분 거리의 분당 수내동 실내스키장에서 민소매 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땀에 흠뻑 젖은 채 스키를 탔다.석용숙씨가 실내스키장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은 겨울철 스키장 현지 강습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 속성으로 배우다보니 실력향상이 미미했다. “리프트 타고 올라갔다가 어렵게 내려오면 3~4시간이 지나는데다 사람들도 너무 많아 제대로 배우기 어려웠어요.” 고민을 거듭한 끝에 올 봄우연히 실내스키장 간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간 게 계기가 됐다.
실내스키장은 눈과 같은 감촉의 폴리에스터 재질의 인공슬로프를 설치해마치 자연설 위에서 스키를 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슬로프는 폴로찍어도 찢어지지 않으며 넘어져도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 초급자용은7m정도의 슬로프를 천천히 따라 내려오는 코스. 실제 눈보다는 미끄러움이 덜해 스키의 초보기술을 익히는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석씨가 타는 중급자용은 헬스클럽 등에서 사용하는 러닝머신의 원리를 이용, 역회전하는 컨베이어 벨트로 가동된다. 석씨는 “계속 돌아가는 바닥은 조금이라도 자세가 이상하면 넘어지기 때문에 폼을 예쁘게 익히는데 최고”라며 “30분만 타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운동량이 보통이아니다”고 전했다.
무거운 스키화를 신고 걸어야 하는 만큼 열량 소모도 많아 뱃살을 빼거나근육을 단련시키려는 젊은이들이 많고 몸매 가꾸기나 걸음걸이 교정에 관심 있는 여성도 상당수라는 것. “설원의 낭만과 눈위를 질주하는 어렴풋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석씨는 한겨울 스키장에 온 느낌으로 초여름 더위를 이기고 있었다. 문의 (031)712_0140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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