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SK빅스가 해체위기를 맞고 있다. 팀 해체가 현실화할 경우 8시즌째를 맞고 있는 프로농구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지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인천SK 정태수단장은 최근 "팀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팀을 해체할 수 밖에 없다"며 "올 시즌도 두 팀(빅스, 나이츠)을 끌고 갈 수 없으며 7월중에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인천SK 관계자는 "1사(社) 2구단 운영은 힘든 것 아니냐는 원칙론적 입장을 밝힌 것일뿐 구체적으로 해체를 논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달말까지 매각을 추진한 뒤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천SK측은 3, 4개 기업과 매각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력한 인수구단으로 떠올랐던 KT가 최근 농구단 인수를 백지화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SK는 전신인 신세기 빅스가 99년 9월 대우제우스를 106억원에 매입한 뒤 2000년말 SK텔레콤과 합병되면서 서울SK나이츠와 함께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인천SK는 '1사(社) 2구단 보유 불가'라는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라 매각을 원칙으로 타 구단들의 양해하에 한시적 운영이라는 '편법'으로 존속해 왔다.
그러나 SK측이 '1사 2구단 운영 불가'라는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이달말까지 새 주인이 나타나면 금상첨화겠지만 최악의 경우 해체수순을 밟게 된다.
매각이 불발될 경우 KBL에 위탁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지만 구단 운영비가 연간 30억원에 달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또 구단이 특정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해주는 대가로 1년 운영비를 지원받아 구단을 존속시키는 방안(네이밍 스폰서십)도 검토할 수 있으나 역시 현실성은 높지 않다.
KBL은 "구단의 매각이나 해체와 관련 어떠한 공문도 아직 접수되지 않은 상태"라며 "7월초 인천SK의 입장이 확정되면 이사회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천SK가 1997년 프로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단을 끝내 해체할 경우 KBL은 리그 축소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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