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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창녕 · 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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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창녕 · 고령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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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내륙인 안동, 영주 등 동쪽은 유교문화권이다. 전통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서쪽으로 접어들면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신비한 자연과 유서 깊은 옛 가야의 유적이 이 곳의 얼굴이다. 흔치 않은 내륙의 화산인 화왕산, 한반도 최대 늪지인 우포늪,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꼽히는 부곡온천, 그리고 가야의 영화를 이야기 하는 유적들이 있다. 경남 창녕군과 경북 고령군. 자연과 역사에 빠지는 여행이다.준비

숙소는 부곡온천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부곡온천은 언제부터 이용되었는지 짐작할 수 없는 온천. 동국통감의 고려기에 '영산온천'으로 기록되어 있다. 옴샘이라 불렸다. 전국의 피부병 환자들이 찾아와 치료를 했다고 한다. 숙박시설이 화려하다. 한성호텔(055-536-5131), 부곡가든관광호텔(536-5771), 일성콘도(536-9870), 부곡하와이관광호텔(536-6341) 등이 호텔급 숙소이다. 부담스럽다면 여관을 찾는다. 등급은 낮지만 규모는 호텔 못지 않다. 대천모텔(536-5656), 남태평양온천(536-6227), 재일사보이(536-6251) 등이 있다.

산행과 자연탐사, 그리고 문화유적까지 돌아보는 복잡한 여정이다. 등산장비는 물론 공부에 필요한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긴다. 특히 여름의 우포늪은 햇살이 강렬하다. 챙이 넓은 모자가 필요하다.

가는 길

경부 혹은 중앙고속도로로 대구까지 간다. 구마고속도로를 길을 바꾸면 창녕에 닿는다. 그러나 부곡에 숙소를 정했다면 창녕IC를 지나 영산IC에서 빠지는 것이 좋다. 79번 국도를 타고 약 15㎞를 가면 부곡온천지구이다. 부곡한성가든(055-536-5131)은 깔끔한 한정식으로 유명한 집. 늦은 저녁을 해결한다.

창녕에서

아침 일찍 화왕산에 오른다. 낮이면 햇볕이 뜨겁기 때문에 오전에 산행을 마치자. 해발 757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은 우람하다. 마지막 구간의 환장고개를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평탄하다. 진흥왕순수비가 있는 창녕여중에서 도성암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목마산성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분화구에 해당하는 정상은 넓은 초지다. 화왕산성이 정상부를 두르고 있다. 가을이면 산성 안쪽의 평원에 억새꽃이 지천으로 핀다. 조망이 뛰어나다. 영남 내륙의 산록이 파도처럼 펼쳐진다.

오후에는 우포늪 탐사다. 우포늪은 70만평에 달하는 넓은 습지다. 람사조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풀, 나무, 곤충, 물고기, 새 등 생명의 보고이다. 우포늪에 진입하는 길은 모두 4곳. 모습이 각각이다. 가장 먼저 들를 곳은 회룡 진입로. 주차장과 간이 화장실, 매점 등이 있는 가장 큰 입구이다. 20분 정도 걸으면 우포늪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른다. 나머지 3곳의 진입로를 들러 각기 다른 우포늪의 모습을 구경하노라면 해가 진다.

고령에서

창녕에서 고령으로 갈 때에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구마고속도로로 다시 북상, 옥포분기점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광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고령IC에서 빠지면 바로 고령읍이다. 고령읍 지산리에 가야의 유물이 밀집해 있다. 거대한 고분과 암각화 등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잊혀진 역사를 새로 만나는 감흥에 젖는다.

돌아오는 길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해인사를 놓칠 수 없다. 지척이다.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광주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해인사IC가 나온다. 1084번 지방도로가 해인사까지 닿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다.

돌아올 때 다시 88올림픽고속도로로 진입하기 보다는 가야산 자락을 타고 나 있는 59번 국도를 이용해 성주댐을 거쳐 김천IC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경관이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일 뿐 아니라, 대구 인근의 휴일 정체를 피할 수 있다.

/권오현 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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