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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방황과 선택, 그리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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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방황과 선택, 그리고 꿈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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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아교육과 학생이 된지 벌써 1년 반. 3년의 대학 교육과정 중 절반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그간 겪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학교와 전공…. 솔직히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진 않았다. 전문대학생이라는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고 이 학과와 나의 적성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면서 입학 당시 내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4년제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의 느긋한 신입생 시절과 달리 난 1학년 때부터 정신없이 많은 것을 머리 속에 주워 담고, 몸으로 익혀야 했다. 학교측도 많은 신경을 썼다. 타 대학과 차별 있는 교육을 하기위해 다양한 견학일정을 넣었고 특별한 수업도 많았다.

정신없이 수업을 따라가며 그때서야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이렇게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직접 경험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되었다. 동요만 해도 어릴 적 내가 듣고 배운 동요보다 훨씬 많은 동요들을 피아노와 기타로 연주하며 배워야 했다. 아이들을 위한 매력 있는 교구들을 만들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날도 여러 번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곳을 방문하고 견학하는 일이 학기 내내 끊임없이 되풀이됐다. 때로는 너무 힘에 부쳐 포기하고 싶기도 했고, '이 길이 과연 내가 가야 하는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 힘든 과정의 중간에 서있는 지금에서야 유치원 교사는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전문 직업으로 내 미래를 맡길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아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교사로서의 자리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비선생님이 되다 보니 안타까움도 커졌다. 도를 넘긴 조기교육 풍조도 그렇고 유치원 공교육화에 대한 대책도 그렇다. 정책결정권을 쥔 이들이 빨리 검토, 유아교육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줄탁동시'라는 말이 생각난다. 암탉이 알을 품어 20일 정도 지나면 병아리가 되는데, 암탉은 그때가 되면 알 밖에서 안으로 껍질을 쪼고 병아리도 이에 맞추어 알 안에서 밖으로 껍질을 쫀다. 안팎의 두 존재가 힘을 합쳐 알 껍질을 깰 때 비로소 병아리는 온전한 생명체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교육이 바로 그렇다. 교사와 학생의 인격의 상호작용 임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도 이 뜻을 되새기며 훗날 훌륭한 유치원 선생님이 된 내 모습을 그려본다.

지 원 경 청강문화산업대 유아교육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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