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5,000억원을 투자했다면 수익은 과연 얼마나 될까?"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잉글랜드 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이적료 4,130만달러(약 496억원)에 영입함에 따라 스페인 축구 시장의 규모와 함께 '돈 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고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최근 30개 축구 클럽의 총 부채가 18억3,300만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다.
7,050만달러의 빚을 진 마드리드는 입장료 수익에서는 재미를 보고 있지만 지단(이적료 6,440만달러)과 피구(5,610만달러), 호나우두(4,420만달러) 등 워낙 몸값이 비싼 스타들이 많아 재정에 여유가 없다며 TV 중계권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엄살을 떨고 있다.
그러나 이를 믿는 팬들은 드물다. 실제 마드리드는 2001∼2002 시즌 매출액 2억5,000만유로(약 3,600억원)를 기록, 잉글랜드의 맨체스터(2억730만유로)를 제치고 최고 부자 구단에 등극했다. 마드리드는 이 같은 엄청난 매출액을 앞세워 '명품'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단 등 세계적 스타의 몸값만 어림잡아 5,000억원이 넘는다.
마드리드가 이처럼 호화진용을 구축한 건 '최강의 멤버로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전통과 연결돼 있다. 프로 세계에선 성적이 곧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마드리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의 영예와 함께 전세계에 7,000만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운영자금이 약 1,500억원을 웃도는 마드리드는 2001년 시내 중심지의 훈련구장을 매각하는 등 '내실'을 기해 왔으며 각종 상품 판매와 중계권료 등으로 '떼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컴은 연봉과 보너스, 초상권 등으로 지난해 205억원을 벌어들여 지단(193억원)을 넘어 축구 선수 최고 갑부가 됐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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