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편을 앞두고 KBS가 프로그램 진행자를 대폭 교체했다. '젊은 KBS'라는 편성 목표에 맞춘 진행자 세대교체가 특징이다.길종섭(56) 대기자가 맡았던 1TV '생방송 심야토론'의 새로운 진행자로는 신율(42·왼쪽)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결정됐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받은 신 교수는 2000년 KTV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시사평론가 정진홍(40)씨가 진행했던 2TV '100인 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의 새 진행자에는 김주환(39·오른쪽)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김 교수는 미술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소장 학자로서 TV 프로그램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9년간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찬숙입니다'를 진행해 온 박찬숙씨도 교체 쪽으로 방침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초영 라디오1국장은 "현재 1라디오 MC 전체에 대해 근본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직 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박찬숙씨가 6월 말까지만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제작진에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8년간 진행해 왔던 김동건(64) 아나운서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말이 많았던 1TV '가요무대'의 새 진행자로는 전인석(41)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한때 이계진씨가 물망에 올랐으나 김씨가 프리랜서에게 바통을 넘겨줄 수 없다는 뜻을 전해 옴에 따라 아나운서실 소속 전인석씨로 최종 결정됐다. 5년 가까이 1TV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해온 이창호(60), 정영실(35) 아나운서도 이번 개편에서 빠지고, 23일부터 전인석, 공정민(34) 아나운서가 그 진행을 맡는다.
이번 개편 때 신설한 2TV의 참여형 사회개혁 프로그램 '시민 프로젝트 나와 주세요'는 송지헌 아나운서와 슈퍼모델 이소라가 공동 진행한다. 또 예능 부문에서는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의 MC를 정은아와 윤다훈이 맡았고, '연예가중계'의 새 여성 진행자로는 탤런트 한가인이 결정됐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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