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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18>"졸졸" 새는 시간을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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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30대를 위한 쪽지]<18>"졸졸" 새는 시간을 막아라

입력
200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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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업자도 꾸어주지 못하는 것"시간을 살 수만 있다면 재산의 반을 떼어주고라도 사겠다"고 말하는 것은 노인들만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시간 좀 팔라는 사람이 줄을 섰다.

그런가 하면 시간을 팔 수만 있다면 한 10년치는 팔아도 좋다는 사람들도 많다. 자본주의사회에는 시간이라도 팔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게 마련이다.

돈의 가치가 시간의 가치를 뛰어넘는다는 뜻이 아니다. 시간은 모자란다 해서 살 수도 없고, 많다고 팔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금만 가지면 못 할 것이 없다고 믿는 자본주의 신봉자들은 시간조차도 사고팔지 못해 안달이다. 말하자면 생명, 또는 수명 같은 것은 왜 판매가 안되느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생명의 유한성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

사채업자들은 하나를 꿔주고 수십배를 받아 먹고사는 사람들이지만 시간을 꿔주는 능력은 없다. 그것만 꿔줄 수 있다면 하나를 꿔주고 수십이 아니라 수천수만배를 받을 텐데…. 시간을 꿔줄 수 없다는 것은 사채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요 한계다.

돈은 남고 시간은 모자란다고 해야

시간이 바로 돈이 되던 70∼80년대 경제성장기에는 모든 직장인이 다 시간의 부족을 한탄하며 살았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돈은 많고 시간은 모자란다고 해야 유능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일에 우리는 익숙해 있으니까. 백수와 다름없이 건들건들하는 직장인조차 시간이 부족하다고 엄살이다.

시간은 성공과 사랑의 절대적인 조건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시간의 부족을 한스러워 한다. 사랑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못한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CEO들도 많다.

"시간이 없어서 사랑을 못해요? 45분도 없어?" 저 유명한 영화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에서 마리아(잉그리드 버그먼)와의 사랑을 주저하는 로버트(게리 쿠퍼)에게 집시 여자가 빈정거리는 말. 묘하게 사랑과 시간의 의표를 찌르고 있다.

죽어있는 시간 살려내기

20대에 느긋하게 여기던 시간은 30대가 되면서 달라진다. 우선 일조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40이면 일조시간은 더욱 짧아지고, 50이 되면서부터 일조시간은 노루꼬리만하게 짤퉁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하루를 25시간으로 쓸 수 있다. 1년을 13개월로 쓸 수도 있다. 30대부터는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 "바쁘다, 바빠" 소리 안 하고, 시간 없다고 안달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내 페이스대로 끌어다가 쓰는 것이다.

하루 30분의 낭비하는 시간을 찾아내라. 죽어서 내버리는 시간을 하루 30분씩만 찾으면 1년에 180시간 정도를 되살려낼 수 있다. 주 5일 근무로 하루 8시간 일하면 1개월에 200시간 정도 된다. 결국 죽어가는 시간 가운데 하루 30분씩 살려내면 1개월 일하는 것만큼의 시간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이다.

시간을 물로 아는 사람들은 시간을 물처럼 헤프게 다 써버리고는, 시간은 물처럼 흘러갔다고 청승을 떨면서 나머지 시간마저 물결처럼 보낸다. 1년을 11개월 이하로 낭비하는 30대와 1년을 13개월로 쓰는 30대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직장인이 있다면 대답은 이렇다. "시간을 물로 보지 마!"

/한국네트워크마케팅협회회장 (smileok@kn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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