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원화 환율은 19일 소폭 상승하기는 했으나 이달들어 약 22원이 떨어지는 등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184원으로 마감, 지난 2월7일 이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러화 약세, 원화 강세 현상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과 미 경기 회복을 위해 미 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는 수출이 경제성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전기전자 및 조선업종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 철강, 음식료 업종 등은 낮은 원재료 수입단가 및 외화부채분에 대한 환산이익이 발생해 영업부문의 수익개선 등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꼽은 원화강세 수혜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CJ, 농심, 포스코,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한국전력, 한진해운, 삼양제넥스, 대상, 대한제분, 하이트맥주, 한솔제지, 아세아제지, S-Oil 등이다.
한양증권 홍순표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수입물가가 낮아져 국내 물가 안정 및 외화부채의 상환부담을 줄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환율 수혜업종에 무조건적인 관심을 갖기 보다는 환율하락으로 실질적인 이익이 늘어나는 종목들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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