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로 수영복 등 여름 휴가철 상품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백화점과 패션아울렛, 인터넷 쇼핑몰, 로드샵들은 이 달 초부터 수영복 패션쇼를 열고 특가 판매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여름 상품 판촉에 나섰다. 20일부터 브랜드세일에 들어가는 백화점과 패션 아울렛은 내달 중순까지 올 여름 비취 웨어 기획상품과 지난해 이월상품을 정상가 보다 20∼30% 할인 판매한다. 수영복 같은 여름 상품은 한 시즌에만 입는 옷이지만 연령별로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구입 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평상복 겸한 4피스 수영복 인기
올해 수영복은 리조트 웨어 분위기가 나는 4피스 제품이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수영복은 비키니에 랩 스커트나 반바지를 더한 3피스가 주류를 이뤘다. 올해는 여기에 민소매 티셔츠나 탱크톱, 그리고 진 스타일의 반바지가 더해진 4피스가 인기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여기에 랩 스커트까지 추가한 5피스까지 나오고 있다. 4피스나 5피스 수영복은 겉옷으로 입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 돼 있어 몸매나 체형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에게 적합하다.
'아레나', '엘르', '레노마', '닥스' 같은 수영복 전문 브랜드들은 섹시함을 강조하면서도 실용성이 가미된 스타일을 대거 선보였다. 엘르는 12만∼15만원대의 3피스 수영복을 내놓은 뒤 별도로 반바지 스커트(4만∼7만원)를 추가해 내놓았다. 아레나는 대부분 4피스 수영복 세트로 선보였는데 가격대는 17만∼23만원 수준이다. 남성용 수영복은 전통적인 반바지 스타일의 트렁크형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대는 삼각 스타일이 3만∼5만원, 사각 스타일이 4만∼5만원, 트렁크 형이 4만∼6만원 선이다.
개성파엔 튀는 브랜드 제격
최근 수영복에서도 개성이 강조되면서 전문 브랜드 외에 여성캐주얼 브랜드나 명품 브랜드, 아웃도어웨어, 아동복 브랜드 등에서 각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은 기존 수영복 전문 제조사와 달리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여 개성파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성캐주얼 브랜드로는 '96N.Y.' '오조크' '퀵실버' '서어스데이아일랜드' '스테파넬' 등이 있다. 서어스데이아일랜드는 꽃무늬 프린트와 화사한 컬러의 과감한 비키니를 출시, 20대 초반 여성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6만8,000∼7만8,000원선. 퀵실버는 수영복과 캐주얼복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여성 꽃무늬 비키니는 9만2,000원선, 남성 비치웨어는 7만원선이다. 96N.Y.는 벨뱃 무늬의 비키니 수영복이 특징인데 13만∼15만원대를 호가한다.
'크리스찬디올', '페라가모', '구찌', '셀린느',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들도 고가 수영복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는 물이 묻으면 반짝이는 샤인 소재의 섹시한 비키니 수영복을 일제히 출시했다. 크리스찬디올과 페라가모는 끈을 뒤로 묶는 홀더넥톱이나 탱크톱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대는 대략 30만∼6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중년층은 유행 덜 타는 이월상품
유행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중년층이나 남성들은 굳이 신제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수영복은 한 시즌 입는 계절성 옷인데다 유행도 3∼4년을 주기로 돌기 때문에 이월상품을 구입해도 큰 문제가 없다. 백화점들은 이번 주말부터 신제품 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한 기획상품과 이월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기획상품과 이월상품은 판매 물량이 한정돼 있으므로 빨리 구입해야 자신에 맞는 색상과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기획 상품은 디자인 면에서는 신상품과 똑같아 유행을 타는 젊은 층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정상 매장 상품과 원단에서만 약간 차이가 있을 뿐 가격대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피스와 4피스 제품이 6만∼9만원선.
이월상품은 기획 상품보다 더 저렴해 실속파 고객들의 구매에 맞는다. 백화점 이월상품의 경우 지난해 여름에 나온 상품이나 올해 봄 상품이 대부분이라 유행에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제품의 종류와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아 고르는데 애로가 있다. 가격대는 2만5,000∼4만원대로 저렴하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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