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코끼리씨름단이 3개월만에 단체전 정상에 다시 올랐다.현대는 18일 전남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올 시즌 상반기를 마감하는 2003세라젬배 장성장사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전에서 LG를 5―2으로 제압, 지난 3월 영천대회 이후 3개월만에 활짝 웃었다. 현대는 영천대회에서 단체전 승리를 시작으로 금강, 한라, 백두급을 모두 싹쓸이하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부전승으로 먼저 결승에 오른 현대는 첫판을 내줬지만 내리 3판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현대 2번째 주자로 나선 신인 최석호가 역전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민속씨름에 데뷔한 최석호는 '변칙씨름의 달인' 모제욱을 번쩍 들어올린 뒤 완벽하게 안다리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1―1)으로 돌렸다.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이 번외경기였던 지난 5월 자인단오대회의 부상을 극복하며 '백호' 백승일에 경고패로 셋째 판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이어 지난 5월 보령대회 금강장사에 올랐던 김유황(현대)이 임성규를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눕히자 승기는 완전히 현대쪽으로 기울었다.
다시 한판을 내준 현대는 6번째판에서 박용배(현대)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을 경고패로 이긴 뒤 하성욱이 최성남을 잡치기로 제압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성=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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