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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이라크전 비판 美작가 손탁 獨 출판협회서 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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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피플/이라크전 비판 美작가 손탁 獨 출판협회서 평화상 수상

입력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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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테러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통렬히 비판해온 미국의 극작가 겸 비평가 수잔 손탁(70)이 독일 출판계가 주는 평화상을 받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독일 출판 협회는 17일 "거짓 이미지와 뒤틀린 진실들로 둘러싸인 이 세계에서 손탁은 사상의 자유를 굳건히 수호해왔다"며 "손탁은 유럽의 정신적 유산을 간직한 작품을 통해 유럽과 미국을 잇는 지적 전도사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탁은 프랑크푸르트 북 페어가 열리는 10월 12일 1만7,7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이 상을 받는다.

이라크 전쟁 반대 여론이 강했던 독일 지식인 사회가 손탁을 수상자로 결정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손탁은 전쟁 발발 후 "부시는 국민들에게 전쟁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이는 매우 음흉한 슬로건"이라며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을 아끼기 때문"이라며 반전 입장을 밝혔다.

그는 9·11 테러 직후 잡지 뉴요커 칼럼을 통해 "참사에 대해 함께 슬퍼하지만 그렇다고 (부시와) 함께 미련해지지 말자"고 반 테러 전쟁의 위험성을 설파한 바 있다. 또 1993년 유고 내전 당시에는 사라예보 현지에서 탄압받는 작가들을 대변하고 전쟁에 상처 받은 이들을 위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뉴욕 출신의 손탁은 현실참여적인 연극과 영화를 제작해왔으며 대표작으로는 '은유로서의 병' '사진론' '다른 사람들의 고통' 등이 있다. 손탁은 사진론에서 "사진을 보며 영향을 받아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 사진은 무의미하다"는 말로 양심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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