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는 올 겨울 슈퍼리그부터 5개 구단별로 1∼2명의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도록 내부방침을 정하고 최근 문화관광부에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공문을 발송했다고 18일 밝혔다.협회 엄한주 전무는 "현재 프로화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 구단이 용병 선수들을 데려오려면 외국인 취업비자(E6)를 발급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문광부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5개 구단 감독들에게 용병 도입 의사를 타진, 최근 긍정적인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 용병은 2001년 한 시즌만 시험적으로 운영했던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에 브라질 출신의 길슨이 현대자동차에 3개월 단기 임대 형식으로 입단해 선을 보인 적이 있지만 정식으로 외국 선수 도입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정유 구단 관계자는 "감독 모임에서 용병 도입 문제가 논의됐다"며 "여자배구의 인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파괴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여자 배구계의 경우 남자 배구와는 달리 외국리그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우수선수를 데려오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남자의 경우 유럽리그의 선수 트레이드가 거의 마무리돼 올해 용병을 뽑기가 사실상 어려운 데다 최대 난제인 이경수 문제로 각 구단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올 시즌에 외국인 선수를 도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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