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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잉글리쉬 / Mr.빈 "내 이름은 본드, 망가진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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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잉글리쉬 / Mr.빈 "내 이름은 본드, 망가진 본드"

입력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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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빈은 늘 예의가 너무 지나쳐 '등신' 짓을 한다. 날고기로 만든 타르타르 스테이크를 시켰다가 당황한 그는 웨이터 몰래 고기를 설탕 통, 접시 밑, 바지 속 등 아무 곳에나 숨긴다.그는 철저하게 '격식'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야외에 나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때도 오이 썬 것을 양말에라도 꼭 짜서 빵안에 집어 넣을 정도로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

1985∼89년 영국에서 방영된 후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연휴마다 방영돼 큰 인기를 기록한 '미스터 빈'. '신사의 나라' 영국을 조롱하는 예의바른 멍청이 '미스터 빈'을 잊을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든 사람은 바로 주연 배우 로완 앳킨슨이다.

1955년 영국 뉴캐슬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포드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으며 시나리오 작가 리처드 커티스를 만나 영화계에 데뷔했다. '9시 뉴스가 아닙니다' 각본으로 영국아카데미상 극본상과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007 시리즈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에 출연하기도 한 그는 89년 TV 시리즈 '미스터 빈'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애스턴 마틴 등 세계적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 레이서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속도광이다. '쟈니 잉글리쉬'에서도 자동차 추격신의 대부분을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쟈니 잉글리쉬'의 원래 캐릭터는 90년대 바클레이 은행의 신용카드에 광고 모델로 나왔을 당시의 멍청한 스파이를 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일을 자주 그르치지만 결국은 해내고야 마는 그런 캐릭터다. 그는 "드라마 '미스터 빈'의 경우 빈 한 인물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영화의 경우 견고한 스토리에 캐릭터를 녹여야 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유의 '백치 미소'에 대해 "언제 어느 상황에서 웃어야 할지를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며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그런 웃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코믹하긴 하지만 스케일이나 분위기면에서 '오스틴 파워'보다는 007 시리즈에 가깝다"는 게 앳킨슨의 주장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 줄거리

007 제임스 본드가 3층에서 떨어져 죽지 않고 살아났을 때의 각종 부작용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쟈니 잉글리쉬'(로완 앳킨슨). 영국 첩보국 MI―7의 직원 쟈니의 실수로 영국의 모든 첩보원이 사망한다.

여왕의 왕관 탈취 사건을 맡은 그는 친영파 프랑스 기업인 파스칼 소바쥬(존 말코비치)가 범인이라는 확신을 갖고 수사에 착수하지만 실수 를 연발한다. 이때 묘령의 여인 캠벨(나탈리 임부루글리아)이 나타나 그를 돕는다.

영화가 007 시리즈의 전형적 스토리 라인을 갖는 것은 '007 언리미티드'의 작가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실수로 동료를 때린 후 사람들을 속이며 가상의 적과 싸우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매력적인 영국식 말투로 근엄을 떨다가 곧바로 망신 당하는 장면이 이어지는 것은 '미스터 빈'을 연상시킨다.

"계속 자학할래? 나라를 구할래?"라는 질문에 "그냥 자학할래"라고 답하는 부분은 역시 그의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는 설정이다. 존 말코비치의 프랑스식 영어 말투는 그 자체가 유머다. 가수 나탈리 임부루글리아의 매력도 풍성하다.

그러나 스토리가 진부하고, '미스터 빈'의 좌충우돌 코미디 연기가 어딘지 갑갑한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슬라이딩 도어즈'의 피터 호위트.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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