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다자회담 주장은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고립압살행위를 가리는 위장물"이라며 "우리는 미국이 표방하는 그 어떤 다자회담에도 더 이상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관련기사 A6면
이날 성명은 최근 한·미·일 3국이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확대 다자회담'에 합의한 데 이어 중국도 지난 16일 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뒤 처음 나온 북한의 부정적인 입장 표명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외무장관 회의에 참석중인 북한의 허종 외무성 순회대사는 같은 날 "우리가 양자회담을 주장하는 것은 미국과 직접 만나 북한에 대해 핵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다자 회담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북한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날로 그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미국의 대조선 고립압살전략에 대처한 정당방위조치로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다자회담을 전면거부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프놈펜=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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