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떨치고 그가 돌아왔다.'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사진)이 열흘 전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머리를 다친 후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풀었다.
머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최희섭은 18일(한국시각) 팀이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를 벌이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이동해 약 2시간 가량 훈련을 소화했다.
원정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외야 달리기로 몸을 풀기 시작한 최희섭은 약 50개의 토스배팅(본격적인 타격연습 전 배팅포인트를 맞추기 위해 타격코치가 가볍게 던져주는 공을 그물에 대고 치는 것)으로 타격 연습을 한 뒤 펑고(야수들의 수비연습을 위해 코치들이 타구를 만들어 주는 것)를 약 40개 가량 받았다.
머리에 통증은 전혀 없다고 밝힌 최희섭은 "경기 중 다친 것이 많은 팬들이 나를 좋아하게 되는 전화위복이 됐다"며 "매우 기쁘고 팬들을 위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투수와 충돌했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야 플라이볼과 '희섭 초이'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은 어렴풋이 생각난다"며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이었고 깨보니 병원이었는데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더스티 베이커 시카고 감독도 "나는 최희섭이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최희섭이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19일부터 본격적인 배팅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며,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에 복귀할 전망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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