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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 금융거래 혼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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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 금융거래 혼란 이모저모

입력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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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흥은행 노조의 전격적인 파업 강행으로 전국 주요 지점의 창구영업이 마비되면서 일부에선 예금인출 사태가 나타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다행히 전산시스템이 평소처럼 정상 가동돼 계좌이체나 예금입출금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파업이 장기화해 업무공백이 계속될 경우 자칫 금융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조흥은행의 상당수 지점은 아예 문을 닫았고 문을 연 지점에서도 예금 입출금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고객들의 불편이 컸다. 서울 시내 212개 지점 가운데 이날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한 곳은 남대문과 신촌, 도하동, 신설동, 청량리 지점 등 50여개로 파악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영문을 모르고 찾아왔던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고 예금을 찾으러 왔던 고객들이 근처 자동화 코너로 몰리면서 길거리에 수십명씩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예금을 인출하러 청량리지점을 찾은 김은미(49·주부)씨는 "예고도 없이 파업을 하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은 어떡하느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문을 연 다른 지점에서도 평소의 3분의1로 줄어든 일손 때문에 간단한 입출금 업무 외에는 사실상 업무가 마비됐다. 때문에 공과금 수납처리나 카드, 외환, 대출업무 등으로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곳곳에서 직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평소 8명의 직원으로 10분 이내에 창구업무를 처리하던 목동11단지 지점에선 대부분의 직원이 파업으로 자리를 뜨는 바람에 창구에는 한꺼번에 20여명의 대기고객이 몰렸고 업무처리는 30분 이상 걸렸다. 최근 돌아가신 모친의 예금을 찾으러 왔다는 최모(45)씨는 "은행이 고객 예금을 안 준다니 말이 되느냐"며 간부직원들과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한 직원은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 몇몇 고객들은 예금을 통째로 인출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조흥은행 본점 영업부는 외부로 통하는 문을 모두 닫아놓고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근무 인원 75명 가운데 비조합원인 간부급 직원 10여 명만이 나와서 자리를 지켰지만 한 시간에 100여 통씩 걸려오는 전화문의에만 응답할 뿐 업무엔 손을 놓았다. 영업점 내 현금자동화기기(CD·ATM) 8대 모두 전원이 꺼져 있었다.

○…총파업 첫날인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1가 조흥은행 본점은 하늘색 티셔츠에 빨간 머리띠를 두른 노조원들이 광교쪽 출입문만 남기고 모든 출입문을 봉쇄, 노조원들의 이탈을 막았다. 이들은 출입자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한편 점심식사 시간 때도 노조원들의 외출을 막아 4,000여 명의 노조원들은 미리 준비한 컵라면과 간단한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사회부·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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