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파업이 능사는 아닐텐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파업이 능사는 아닐텐데

입력
2003.06.19 00:00
0 0

조흥은행 노조가 어제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 빨리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노총도 이에 맞춰 파업을 예정보다 4∼5일 앞당기는 한편 조흥은행 노조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이번 파업은 불법행위라고 규정, 법에 따른 엄정 대처 방침을 재확인 했다. 마치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은 상황이다.파업으로 당장 일부 지점 영업이 마비되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산망이 마비될 경우에는 금융 대란마저 우려된다.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은행이 납세자인 고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고객들의 손해와 불편에 대해 어떻게 보상하고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노사관계라는 점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국내외 투자를 가로막는 핵심 요소가 불안한 노동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해결책이 나오기는커녕 갈수록 상황은 악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의 적당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이는 미봉책에 불과해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만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다.

정부는 '불법 행위'라고 판단한 이상,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눈 앞의 후유증을 우려해 임기응변식 봉합에 그친다면 불법이 불법을 부르는 악순환만이 되풀이된다. 그럴 경우 개혁은 물 건너가고 국내외 신인도 추락으로 결국 국가 경제는 파탄을 맞게 된다. 노조는 자신들의 주장이 사리에 맞는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별다른 힘이 없어 이럴 수밖에 없다'는 식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