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살인사건의 주범 윤태식(45)씨가 "구속수감 중인 틈을 타서 재산을 빼돌렸다"며 내연의 처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윤씨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구속직전까지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던 A씨가 본인의 구속 이후 패스21 주식매각 대금을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키고 돌려주지 않는 등 거액의 재산을 유용했다"며 "빼돌린 재산은 패스21 주식과 승용차, 아파트 매각대금 등 1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이어 "A씨는 또한 재산 횡령 등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등 추가 범죄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지검 조사부(소병철 부장검사)는 최근 A씨를 조사했으나 A씨는 "윤씨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서류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윤씨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1987년 1월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부인인 수지김(한국명 김옥분)을 살해한 뒤 납북미수 사건으로 위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2001년 구속기소됐으며 지난달 징역 15년6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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