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시장님, 우리 회사의 노사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 울산시 울주군 온산산업단지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액체화물 보관회사인 OTK(주) 사장 롭메이저 붐(57·네덜란드)씨가 최근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노조가 투자환경을 저해하고 있으니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롭메이저 사장은 "회사가 인근 동종업계의 인사모델과 임금 및 복지 실태를 조사해 참고하기로 했는데도 근로자들이 예고 없이 노동조합을 설립, 파업을 예고하며 공격적인 요구를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그는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전략적인 회사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곧 결정하기로 한 2,700만달러 규모의 투자계획과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한 사업터미널 확장계획 등을 모두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롭메이저 사장은 "지리적 위치와 인프라, 유능한 노동력 등으로 보아 한국의 발전잠재력이 매우 강하다고 믿고 있지만 노조가 완전히 균형과 질서를 무너트리고 있으며 이것은 외국투자가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TK는 노르웨이 오드펠사와 대한유화가 합작해 자본금 31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설립됐으며 지난 3월 근로자 33명 가운데 18명이 노조를 설립해 인사위 노사동수 구성, 퇴직금누진제 등 150여개 단체협약안 체결을 요구했으나 진전이 없자 쟁의조정신청을 거쳐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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