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내용과 질질 끌기로 비난을 받았던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극본 임성한, 연출 이주환)이 27일 드디어 막을 내린다. 제목 탓에 아리영(장서희)이 불구가 된다는 등 비극적 결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그러나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좀 복잡하다. 대본에 따르면 수림(박탐희)의 등장으로 주왕(김성택)과 갈등하던 아리영은 이혼을 결심하고, 주왕은 미국 유학을 떠난다. 아리영은 울산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던 중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되지만, 주위에 알리지 않고 잠적한다. 귀국한 주왕은 아리영의 소식을 묻기 위해 수림을 찾아가는데 아리영이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다. 작가는 인쇄된 대본에 여기까지만 쓰고 '마지막 장면은 개별 송고하겠다'고 적어놓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충격을 받은 아리영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2년 여를 건너뛰어 주왕과 아리영, 딸, 그 사이 태어난 아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보여줘 재결합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해피 엔딩이어서 다행이지만 굳이 파경으로 내몰았다가 재결합시킬 이유가 있느냐" " '인어아가씨'란 제목은 왜 붙였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글이 올랐다. 한 시청자는 "시시콜콜한 집안 얘기와 요리 강좌로 질질 끌더니 막판에 몰아치듯 반전을 거듭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더 끌려다가 반대에 부딪치자 서둘러 끝내는 인상이 짙다"고 꼬집었다.
한편 MBC는 임성한 작가와 몇 해 전 드라마 몇 편을 더 하기로 계약했다. 이재갑 CP는 "구체적 편수는 밝힐 수 없고 후속작 방송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임씨는 얼마 전 인터넷에 띄운 글에서 "1년 2개월쯤 쉬겠다"고 밝혔다. 안티 모임인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은 "종영 후에도 임씨의 절필 촉구 운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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