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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선 참여 유일한 한인 자부심"/美 NASA산하 제트추진硏 박성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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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선 참여 유일한 한인 자부심"/美 NASA산하 제트추진硏 박성문씨

입력
2003.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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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심 속에 지난 10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무인 화성 탐사선 화성탐사로버(MER)의 설계와 제작에 젊은 한인 과학자가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이번 MER 프로젝트에 참가한 200여 과학자중 유일한 한인인 박성문(31)씨.

미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씨는 화성탐사로버에 장착된 각종 실험기계의 엔진과 이를 지휘하는 중앙 컴퓨터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핵심부품의 개발에 참여했다.

1997년 뉴욕주 랜슬러 폴리테크닉 공대를 졸업하고 제트추진연구소에 입사해 98년부터 MER 프로젝트팀에 스카우트된 박씨는 "지난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던 MER이 성공적으로 출발해 너무 기쁘다"며 "로버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할 수만 있다면 지난 97년 화성에 갔던 무인 탐사선 패스파인더 보다 월등히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화성 탐사는 '인간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생명체'인가라는 인류 최대의 관심사에 해답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며 "화성에 생명 존재에 필요한 물이 한때 있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 이번 탐사를 통해 물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7개월 동안 6,500만 마일(약 1억㎞)을 여행, 화성에 내년 1월3일 도착하게 될 탐사로버는 골프카트 크기로 무게가 2,300파운드(1,100㎏)에 달하며 패스파인더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첨단의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탐사로버는 영하 105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에서 하루에 40m를 이동할 수 있고 바위를 뚫을 수 있는 드릴, 사람의 팔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로버트 팔 등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 12세 때 가족과 함께 도미한 박씨는 제트추진연구소로부터 촉망받는 연구원으로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남가주대학(USC)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씨는 조만간 박사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MER 프로젝트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제트추진연구소에서 기상관측 인공위성 개발작업을 했다.

박씨는 현재 2009년 발사 목표를 하고 있는 또 다른 화성탐사선인 MSR 개발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계별의 생명체를 규명하는 ISFM 프로젝트팀에도 스카우트됐다.

박씨는 "유일한 한인 연구원이어서 코리안-아메리칸의 명예와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국의 우주개발 사업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토롤라에서 반도체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은애(31)씨와 3살된 딸을 두고 있다.

/LA미주본사=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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