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북한뿐이 아니네."북한과 이란에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초정밀 분쇄기 '제트 밀'을 불법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본의 '세이신기업'이 한국 등 10여개 국에도 모두 40여 대를 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1980년대 이후 구 소련, 폴란드, 중국, 인도, 대만, 한국, 캐나다,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에도 제트 밀이나 관련 기기를 수출해 왔다.
제트 밀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의 규제 대상이 돼 수출에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진 1991년 이후에만 북한 이란 중국 한국 대만 캐다다 등 6개 국에 적어도 30대를 허가 없이 수출해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을 위반했다.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한국으로 약 10대를 작년까지 수출했다. 의약품이나 복사기 토너 제조에 사용하는 제트 밀은 미사일 연료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분쇄해 사거리를 늘리는 데도 쓸 수 있다.
일본 경찰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지닌 이 회사가 주식 상장에 대비해 매출을 늘릴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세일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한국과 대만 등에 대한 수출분까지 입건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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