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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세계미술 교류의 場 서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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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세계미술 교류의 場 서울에 선다

입력
200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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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미술 견본시장(아트페어·Art Fair)이 정착될 수 것인가. 25∼29일 열리는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그 시험대다. 기존 화랑, 미술품 경매시장이 아닌 특정 장소에 화랑들이 모여 미술품을 거래하는 제3의 미술시장인 아트페어는 최근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커지면서 국제적 미술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한국화랑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2,700여 평)에서 열리는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해외 8개국 30개 화랑과 국내 75개 등 모두 105개 화랑이 참여한다. 해외 참가국은 대만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대만은 문화부와 화랑협회 지원으로 13개 화랑이 대거 참여해 한동안 소원했던 양국 문화 교류의 물꼬를 틀 것으로도 기대된다. 준비 과정에서 이라크전쟁과 북핵 위기, 사스(SARS) 발발 등으로 당초 참가할 예정이던 미국과 유럽 지역 일부 화랑이 불참한다.

참여 작가 수는 600여 명으로 모두 3,000여 점의 작품이 나온다. 황달성 KIAF 운영위원회 사무처장(금산갤러리 대표)은 "아트페어는 미술 견본시장일뿐 아니라 물류, 숙박, 여행 등 주변산업까지 활성화시킨다" 며 "동북아 지역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국제아트페어는 단지 미술품 판매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만 타이페이 아트페어가 안정적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잇달아 아트페어를 여는 등 기존 일본, 싱가포르 아트페어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1996년 서울국제아트페어(SIAF)가 열렸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한 차례로 끝난 전례가 있다.

화랑협회는 본 행사 외에 주요 수집가를 대상으로 비교적 고가의 작품 사전 예약·판매를 위한 전야제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는 바젤, 시카고, 쾰른 등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24일 오후7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전야제에는 국내외 문화계 인사, 외교관, 각국 화랑의 주요 고객 등 600명을 초청해 전시 작품을 미리 보여주고 기금도 모을 예정이다.

특별전으로 한·중·일 3국의 대표적 조각가들이 참가하는 '동방의 빛' 전이 열린다. 한국의 윤성진 박상숙 이종빈 원인종 정현 이용덕 강애란, 98년 베니스비엔날레 대표 작가인 우에마쓰 게이지와 아오키 노에, 하타카마 기요타로를 비롯한 일본 작가, 중국의 쟌 왕, 종 송, 수이 지안 궈 등이 작품을 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중국 미술시장을 겨냥한 '중국현대회화전'은 티엔 리밍, 류칭허, 왕 샹밍 등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일인 25일에는 김윤수 민예총 회장, 일본 '월간 갤러리' 편집장인 혼다 다카히코 등 한중일 3국 평론가들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짚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황달성 사무처장은 "한국국제아트페어가 제자리를 잡아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훌륭한 작품의 감상 기회와 컬렉션의 폭을 넓혀주고, 국내 작가들에게는 국제 무대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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