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도 극장 못지않은 사운드로 영화를 즐기자.'일부 부유층이나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홈 시어터 시스템이 최근 신혼부부의 혼수목록 필수품으로 떠오를 만큼 급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6만대 수준인 국내 홈 시어터 시장이 연평균 120% 이상씩 성장해 2005년에는 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 시어터는 타이틀을 재생하는 DVD 플레이어와 음향기기인 AV 리시버(앰프), 5.1 채널 스피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체에 따라 TV나 프로젝터 등 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외된다.
홈 시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앰프와 스피커 등 오디오 부문. 홈 시어터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5.1 채널의 입체 사운드 때문이다. 5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가 골고루 배치돼 사방에서 입체 사운드를 쏟아낸다.
시스템을 꾸미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DVD 플레이어, 리시버, 스피커 등을 따로 구입해 설치하는 것과 일체형을 구입하는 방법. 오디오 기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초보자들은 일단 일체형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홈 시어터 가격대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일체형의 경우 30만원대 중국산 저가 제품도 있지만, 중형차 한대 값인 1,8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품도 있다. 일반적으로 80만∼100만원대 일체형 제품을 많이 찾는다.
구입 전에 돌비 디지털이나 돌비 프롤로직, DTS 등 최신 서라운드 기능을 갖췄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DVD와 VCD외에 어떤 디스크 등을 지원하는지도 알아둬야 한다. 재생 가능한 디스크가 많을수록 활용범위가 넓어진다.
또 기기를 선택했다면 매장에 나가서 반드시 자신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카탈로그 등에 표기된 각종 수치와 실제 자신이 체험하는 것은 다른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설치를 잘해야 최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설치 후 설명서에 나온 대로 음감을 테스트하면서 최적의 환경을 찾을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전문가를 부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TV도 중요하다. 최소한 30인치 이상 프로젝션 TV 정도는 되어야 홈 시어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HT―DM550(100만원대)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스크 재생이 가능하도록 5 DVD 디스크 체인저를 채용한 HT―DB657T(150만원대), 고음질, 고출력의 고급형 제품 HT―DB758T(200만원대) 등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DVD 플레이어와 VCR 복합 제품인 콤비에 홈시어터 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한 콤비 홈시어터(HTC―S530)와 명품 스피커 브랜드인 JBL사의 고품격 스키퍼를 채용한 DVD 홈시어터(DA―SJ4000)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일체형 홈 시어터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소니코리아는 베가 시어터 시리즈(DAV-S880, DAV-S550, DAV-S500) 등 총 10개의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인켈 브랜드로 유명한 이트로닉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머리 위로 날아가는 사운드까지 표현해주는 7.1채널 제품(HTS 9600)을 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후면 스피커와 앰프 사이에 연결된 선을 없앤 무선 홈 시어터도 선보였다. 선을 없앴기 때문에 인테리어 미관이 뛰어나고 이사 갈 때는 물론, 평소에도 스피커 위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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