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의 운전조건은 평상시와 매우 다르다. 연중 자동차 사고의 27%가 한달 남짓한 장마철에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17일 올해 장마가 20∼25일 사이에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올해도 장마기간과 장마가 끝난 후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집과 일터 뿐 아니라 내 차에 대한 장마대비도 이번 주중에 마쳐야 뜻밖의 낭패를 면할 수 있다.오래된 타이어 즉시 교체
우선 타이어부터 점검해야 한다. 마모된 타이어의 제동력은 마른 도로에서는 새것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물기가 있는 도로에서는 배가 물위를 떠가는 듯한 수막현상을 일으켜 위험한 경우를 당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이어 접지면 홈의 깊이가 마모한계선1.6㎜ 이하까지 마모된 경우 새것으로 갈아주고 공기압도 정확히 맞추어야 한다.
윈도우 와이퍼도 점검해야 한다. 빗길 주행 시 앞에서 주행하는 차량의 바퀴에서 튄 흙탕물이 전면 유리창에 흩뿌릴 경우 전방을 볼 수가 없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세척액을 가득 채워야 하고, 잘 닦이지 않는 윈도우 와이퍼 고무 날은 미리 교환해 주도록 한다.
실내 누수 손으로 점검해야
장마가 시작되기 전 자동차 실내에 누수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점검방법은 차량바닥을 손으로 구석구석 만져보는 것이다. 만일 실내에서 물기가 발견된다면 어느 부분에 틈새가 있는지 찾아 수리해야 한다.
자동차 문에는 소음을 줄이고 빗물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밀폐용 고무가 달려 있는데, 이 고무가 낡았거나 사고 등으로 인해 찢어졌다면 실내에 물이 들어온다. 또 문을 여닫는 장쇠 등의 조정이 잘못됐다면 벌어진 단차의 틈새로 물이 들어오게 된다. 이런 틈새를 수리하지 않으면 실내에 곰팡이가 피어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비오기 전 왁스나 코팅처리
자동차 외부는 되도록 물기가 묻어있는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깨끗이 세차한 뒤 왁스를 칠하거나 페인트 보호용 코팅제를 입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시야가 불량한 빗속 주행에 대비해 제동등·안개등·미등 같은 등화장치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손전등이나 우산 혹은 우의 등을 미리 차량에 비치하는 것도 좋다.
장마철에는 도로에 물이 고여있는 경우가 흔하다. 초행길이나 비포장도로인 경우 고여있는 물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 이런 도로는 가급적 우회하는 것이 좋으나 부득이 통과해야 한다면 저속으로 서서히 정지하지 말고 통과하도록 한다.
주차중 물에 잠겼다면 엔진은 무사
자동차의 수해는 주차상태에서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경우와 운행 중 물이 엔진으로 유입돼 차량이 정지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주차 중 물에 잠긴 경우라면 엔진손상 가능성이 적어 정상으로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 물에 잠긴 전기 관련부품은 모두 교환하고 배선 커넥터는 윤활제를 발라 녹이 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엔진오일 등 물에 접촉된 오일류는 모두 교환한다.
그러나 주행 중에 에어 클리너 내부로 물이 유입돼 엔진이 정지된 경우는 피스톤 커넥팅 로드가 휘는 등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의 할 것은 물 속에서 시동이 꺼졌을 경우다. 무리하게 재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정비공장으로 견인하는 것이 큰 고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길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도움말=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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