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에 힘입어 서울과 도쿄,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17일 일제히 동반 급등세를 보이며 추가 상승을 향한 가속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16일(현지시간) 뉴욕 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달 10.6에서 세 배 가까이 급등한 26.8로 발표되면서 힘을 얻은 경기회복론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최근 경계심리를 압도하며 세계 증시에 단비를 뿌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실질지표의 호전 없이 투자심리에 의존한 이번 단기랠리의 꼭지점이 임박했다"며 "장세에 현혹되기 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둔 전략을 구사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객예탁금 11조원 돌파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16.84포인트(2.56%) 급등한 674.6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 50선 돌파의 여세를 몰아 0.61포인트(1.21%) 추가상승, 두 지수 모두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14일째 '사자 행진'을 벌이며 연중 최대 규모인 2,8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 강력한 매수 에너지를 과시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하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장세 호전을 반영해 고객예탁금이 5일째 증가하며 이날 11조원을 드디어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3조7,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급여건도 좋아지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증시 수급개선 기대감 등으로 금융업종의 강세가 이어져 증권과 은행업종이 각각 6.55%, 3,64% 상승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뉴욕발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 역시 4.01% 급등했다.
특히 대형주가 전반적 강세를 나타내 삼성전자가 4.69%, 국민은행이 4.70% 급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닛케이 9,000선 상향 돌파
나라밖에서도 뉴욕증시의 훈풍이 아시아 기술주 전반에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193.17엔(2.19%) 오른 9,033.00엔을 기록, 지난해 12월4일 이후 6개월여 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뉴욕증시와 강력한 동조현상을 나타내며 전날 보다 80.83포인트(1.65%) 오른 4,973.19로 마감했다. 특히 대만 증시에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져 대만반도체(TSMC)가 2.68% 상승했고, 난야테크놀로지도 전날 부진을 털고 1.57%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존슨전자 등 기술주의 강세에 따라 한 때 1만선을 상회하는 강세장 끝에 전날 대비 1.18% 상승한 9,979.09를 기록, 1만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01.84포인트(2.21%) 급등한 9,318.96, 나스닥지수는 40.09포인트(2,46%) 급등한 1,666.58로 마감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