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70조원에 이르는 시중 부동자금이 이르면 8월 말 또는 9월 초부터 증시로 본격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이 경우 증시 유입이 기대되는 자금은 8조6,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삼성증권은 17일 발표한 '부동자금의 새로운 행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마이너스 실질 금리와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이 채권 및 부동산 투자 기대수익률을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오현석 연구원은 "실질 고객예탁금이 2분기 들어 2조1,882억원이나 이탈하고 전체 주식형펀드에서도 3조7,81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아직까지는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조짐을 감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그러나 "정부 정책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고 소비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중반 이후에는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증시에 유입될 부동자금의 규모에 대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의 총 금융자산이 981조원이고, 과거 가계의 평균 주식 보유 비중이 7%인 점을 감안할 때 약 8조6,000억원의 추가 유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 위원은 또 1991년부터 현재까지 총통화(M2) 대비 시가총액의 비중은 평균 35% 수준이었으나 올 4월 말에는 28%에 불과한 만큼 거래소 시가총액은 308조원 규모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적정 종합주가지수는 744로 현 지수 대비 1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오 위원은 추산했다.
오 위원은 "하반기에는 주식>채권>부동산의 순서로 기대수익률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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