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공무원 개혁주체조직 형성론' '국가개조론'등은 고려대 행정학과 윤성식(尹聖植·사진) 교수로부터 이론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17일 전해졌다.노 대통령이 사용하는 개념과 표현들이 윤 교수의 저서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내용에 상당히 근접해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이 책을 정독한 뒤 윤 교수에게 "정말 잘 쓴 책"이라고 격려했고 취임 직후인 3월6일 부처 장관들과 가진 워크숍에서는 장관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하기도 했다.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에도 노 대통령으로부터 이 책을 읽어 보라는 권유를 받은 인사들이 많다. 윤 교수는 지난 해 대선 기간 노 대통령의 정책 자문교수단에서 활동했고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위원을 거쳐 현재는 청와대 국정과제 태스크포스인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회의 민간위원을 맡고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무조건 작은 정부를 지향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윤 교수도 "정부 개혁의 목표는 국가 능력의 향상이며 바람직한 정부라면 정부 개혁으로 명실공히 큰 정부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윤 교수는 또 "공무원이 자기 부처의 개혁 책임자가 되면 자신을 개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개혁을 주도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면서 "각 부처의 개혁 책임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개혁주체조직 형성론''부처간 개혁네트워크 형성론'과 비슷하다. 윤 교수는 또 "문화를 바꾸기 위해선 지도자의 솔선수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노 대통령의 '문화개혁론'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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