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금융노조 등이 시도하고 있는 산별 교섭이 표류, 노동계 하투(夏鬪)의 불씨가 되고 있다.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서울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경희의료원 등 17개 병원을 "지난해 임·단협 합의 내용인 산별교섭을 이행하지 않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며 17일 노동부에 고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서울대병원 등 고발된 병원들의 불참으로 산별 집단교섭이 무산된 것에 항의, "지부별로 임·단협 교섭에 들어간 뒤 23∼30일 쟁의조정신청을 거쳐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도 해당 업종의 노사 대표가 산별교섭을 시도했으나 모두 결렬,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금속노조는 96개 사업장이 참여하는 산별 중앙교섭으로 주목을 끌었으나 주5일 근무, 비정규직 차별철폐,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마련 등 금속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일괄 교섭안을 제시하지 못해 협상이 차질을 빚었다. 노조는 6차례의 중앙 교섭끝에 10일 최종 결렬을 선언하고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중앙교섭, 지부집단교섭, 사업장 단협을 모두 포함한 일괄 조정신청을 내고 18일부터 사흘간 쟁의행위 돌입을 위한 찬반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융노조도 조흥은행 매각에 반대, 30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금융노조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 해고자 복직 등의 임·단협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전향적 방안을 제시하지 않자 13일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주희 연구위원은 "노동계의 산별교섭 요구 목소리가 거센데 비해 사용자측은 단체 구성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산별교섭이 제모습을 갖추지 못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25일의 경고성 4시간 파업과 금속노조 금속연맹 화학연맹 등이 참가하는 7월2일의 총파업 계획을 발표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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