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 허창수 회장이 LG건설과 LG카드 등 계열사 지분 매매로 738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등도 50∼600억원대의 주식거래 차익을 거뒀다.대주주 지분 및 기업정보 제공 업체인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17일 50대 기업집단의 주요 오너 48명을 대상으로 2001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계열사 주식 매매에 따른 손익을 분석한 결과 73%인 35명이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주식 매매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오너는 허창수 LG건설 회장으로 738억3,0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허 회장은 지난해 4월8일부터 올 2월14일까지 LG건설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445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또 지난해 11월28일부터 올 2월12일까지 LG카드 지분을 장내 매도했는데 이후 LG카드 주가가 급락해 332억원의 잠재 손실을 피했다.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은 2001년 7월24일부터 지난해 2월8일까지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장외에서 하이트맥주 주식을 대량 매입하고 이중 일부를 지난해 매도하는 등 하이트맥주 주식 거래로 619억5,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최태원 SK 회장도 203억1,000만원의 이익을 거뒀으며 정몽구 현대차 회장(49억6,000만원)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48억2,000만원)도 높은 주식거래 이익을 거뒀다. 이들을 포함해 1억원 이상의 주식거래 이익을 얻은 오너들은 총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구본준 LG필립스LCD 사장은 208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구 사장은 지난해 2월25일부터 지난 2월12일까지 LG투자증권 주식 772억원 어치를 샀지만 이후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515억원으로 떨어져 이 주식 매매에서만 257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에퀴터블은 "대주주들의 계열사주식거래는 단순한 차익실현보다 오너 일가간 지분조정인 경우가 많다"고 평가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