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안정남(사진) 전 국세청장이 3월에 극비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검찰은 안씨를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무혐의 내사종결 처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17일 대검에 따르면 안씨는 3월28일 일본에서 귀국, 삼성서울병원에서 근육암 수술을 받고 5월 퇴원한 뒤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을 피해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2001년 9월 국세청장에서 건교부장관으로 영전한 뒤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장관직에서 물러나 신병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11월 출국했다. 그러나 출국 이후 안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통한 한국미스터피자의 특별세무조사 무마, 삼보판지의 모범납세자 등급상향 청탁, 신승남 전 검찰총장 누나의 감세 청탁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은 "안씨를 수사할 단서가 없어 출입국 통보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무혐의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미스터피자의 경우 당시 손영래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안씨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검 형사7부는 2001년 "모 언론사가 세무조사와 관련, 타협을 제의했다"고 말한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을 해당 언론사가 고소한 사건과 관련, 안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어서 검찰이 안씨 비리를 본격 수사할 지 주목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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