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랠리에 동참 예감"/비관론자 마빈 전망전통적인 증시 비관론자인 스티브 마빈(사진)이 한국 증시의 랠리 가능성을 예고해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한국 증시 담당 전략가인 스티브 마빈은 17일 '한국 증시 전략' 자료를 통해 "미국 증시의 유동성 확대와 낙관적 분위기가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를 단기간에 상승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한국 증시도 미국의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빈은 "랠리 기간에는 대형 우량주들이 유망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투자 수요가 많은 현대모비스, 포스코, 대신증권과 정보기술(IT) 부문의 유망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운송주인 한진해운과 대한항공 등을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았다. 은행주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빈은 "미국의 내수 정체와 경상적자 등으로 빚어진 증시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정책적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증권시장의 상승세가 예고없이 꺾일 수 있다"며 "한국 경제가 지나친 해외시장 의존도를 축소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 조정 때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97년 한국의 경제위기를 경고해 주목을 받았던 마빈은 그동안 한국 경제 및 기업위기론 등으로 증시 비관론을 설파해 왔으며 자딘플레밍 증권, 펜타투자자문을 거쳐 지난달 중순 도이체 방크로 자리를 옮겼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서머랠리는 없을것"/한양證 연구원 주장
"한국에는 여름상승장(서머랠리)이 없다."
7∼8월이면 미국 증시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서머랠리(Summer rally)가 국내 증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양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머랠리 기대감이 형성된 7∼8월의 시장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13년 동안 수익을 올린 경우는 5차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수익이 난 5차례의 경우도 1991년(12.9%)을 제외하고 92년(2.0%), 95년(2.2%), 98년(4.1%), 99년(6.2%) 등 4차례는 2∼6% 수익률에 그쳤다.
서연구원은 "시장수익률로 서머랠리를 정의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불황기인 98, 99년 장세에서 나타났으나 정작 증시 호황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말하는 증시 호황기에 연평균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진정한 의미의 서머랠리는 아직 국내 증시에 없었던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의 투자한도 철폐 조치가 시행된 98년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세가 대거 유입되며 미국 증시 동조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 국내 증시에도 일정 부분 미국 증시의 서머랠리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홍순표 선임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서머랠리는 미국과 다른 양상"이라며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매도 우려가 감소하는 장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 서머랠리란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이 7, 8월께 휴가를 떠나기 앞서 유망 종목들을 선별해 미리 사놓는 것으로, 휴가 기간만큼은 매도세가 줄어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가 연출되는 장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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