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개전 직전까지 미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자문관으로 재직했던 랜드 비어스(60·사진)가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의 한 사람인 존 케리 상원의원의 안보보좌관으로 영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악관이 당혹해 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35년 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에 취직해 그 동안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역대 대통령을 보좌해 온 그는 지난해 8월 부시 대통령의 대테러 자문관으로 옮겼다가 "개인적 사유로" 이라크전 개전 5일 전 사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집권 행정부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 왜곡 의혹이 최고조로 치닫는 미묘한 시기에 국가의 최고급 비밀정보를 모두 꿰차고 있는 인물이 정치적 반대 진영으로 옮긴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실제 비어스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말과 행동을 달리하고 있으며 국민들을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도중에 내팽개쳐진 전쟁" "대테러전은 팀 플레이지만 부시 행정부는 오직 공격 일변도"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백악관을 긴장시켰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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