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없는 스키장에 왜 가냐고?'눈이 내리는 겨울철이 아니면 스키장은 사실상 매력이 없다. "괜시리 스키장을 찾았다가 콘도에서 잠만 자다 오면 무슨 재미야"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해마다 이맘때는 녹음이 우거진 슬로프 주변을 운행하는 곤돌라가 있고 삼림욕을 즐기거나 자연식물관찰에 나설 수도 있다. 갖가지 나무와 꽃들 속에서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기며 땀을 흠뻑 흘려보는 것 또한 색다른 추억거리다.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한 바람과 청량한 공기 또한 휴식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들이다. 그야 말로 4계절 종합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온 가족이, 연인과, 직장 동료, 혹은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 여름 스키장의 운치를 느껴 보자. 지금은 콘도 이용료도 많이 할인해 주고 값싼 패키지 상품도 많아 경비를 더욱 절약할 수 있다.
곤돌라에서 내려다 보는 여름 슬로프
눈 녹은 스키장 정상까지 오르는 관광곤돌라에 탑승하면 겨울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 잔디가 깔린 슬로프와 그 주변에 우거진 수목들, 사방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를 바라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슬로프에서는 싱싱한 여름 내음이 솟아오르고 강원도 산악지대의 아름다운 전경이 발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현대성우리조트의 술이봉(해발 896m) 정상에 오르면 스낵점, 전망대, 광장 등에서 선탠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용평리조트의 케이블카를 이용, 발왕산에 오르는 것 또한 색다른 여행코스로 꼽힌다. 동양 최장(편도 3.7㎞)길이의 8인승 곤돌라로 정상까지 약 20분이 소요된다. 100대의 곤돌라가 시간당 1,800명을 수송하고 초당 5m의 속도로 운행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스위스풍의 아름다운 건물인 드래곤피크가 보이고 한식당과 양식당 및 커피숍이 들어서 있다. 전망대를 통해 동해바다와 오대산 일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림욕과 자연체험
두 곳 모두 슬로프 정상 주변에 마련된 산림욕로에서 시원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계절에 따라 갖가지 야생화와 산나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보는 이의 발을 멈추게 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인근에 위치한 청태산을 찾아 자연 식물관찰을 해 볼 수 있다. 투숙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안내도 해준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체험교육으로 인기가 높다.
발왕산 정상의 산림욕로는 0.5㎞에 왕복 20분 소요 코스.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의 집단 서식지를 지나면 쉽게 볼 수 없는 야생화와 산나물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언제부터 누가 쌓았는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돌탑들이 전나무와 주목나무의 군락과 함께 한다. 동해바다의 일출은 물론 백두대간의 경치가 한눈에 보여 대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매주 일요일 아침 7시30분부터 삼림욕장 입구에서 기체조로 시작하여 삼림욕, 다도(茶道)와 명상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눈 녹은 슬로프에서 라운딩과 레포츠를…
여름철 스키장 슬로프는 골프장과 레포츠 코스로 탈바꿈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슬로프 위에 파3 골프클럽을 개장했다. 퍼팅과 어프로치를 위한 오르막·내리막 코스에 벙커까지 들어서 제법 골프 코스다운 면모를 갖췄다. 쇼트게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9홀, 파3 규모. 필드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퍼팅과 어프로치를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 적절한 난이도와 벙커 조성으로 정규홀의 긴장감과 쇼트게임의 묘미까지 즐길 수 있다. 피칭웨지, 샌드웨지, 퍼터 등 3가지의 클럽만으로 라운딩을 할 수 있다.
양지파인 리조트에서는 골프를 하나의 놀거리로 만든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와 거의 흡사한 반면 복장, 신발 등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골프의 중압감이 전혀 없다. 특수 제작된 골프채와 공을 이용한다. 어린이용 골프채 및 왼손잡이용, 장애인용 골프채도 구비되어 있어 가족, 친구, 연인사이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다. 이밖에 인라인스케이트, 산악자전거, 4륜오토바이, 승마, 양궁, 석궁, 오프로드 버기카트 등 다양한 레포츠 종목들을 위한 시설과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눈이 안 올 때 스키장 콘도는 싸다
양지파인리조트의 23평형 콘도 정상가는 16만5,000원. 6월까지 주중에는 40%, 주말에는 30% 할인해 준다. (02)744―2001∼2
현대성우리조트는 콘도 17평형 숙박패키지를 주중 6만2,000원, 주말 7만9,000원에 내놓았다. 2인 기준으로 1박에 한식당 1식과 수영·사우나 중 택일해서 이용할 수 있고, 관광곤돌라와 산악자전거, 핏펫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레포츠 할인권도 제공한다. 27평형은 주중 7만9,000원, 주말 10만2,000원. 11월 2일까지(여름 성수기 7월19∼8월17일 제외) 이용할 수 있다. (02)523-7111
용평리조트의 레인보우 2인용패키지는 1박과 조식(2인1식), 부대시설이용권을 합쳐 9만9,000원. 객실 정상요금 19만원의 50%정도에 해당하는 금액. (02)3404-8000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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