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의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구주류측이 신주류 핵심 6명을 '신당 6적(敵)'으로 지목하며 출당을 주장하는 등 신당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이제 관심은 신주류의 대응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가 워낙 제각각이어서 행동통일을 이뤄낼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다.우선 양대 좌장인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대표는 "신당은 추진하되 분당은 안된다"는 원칙아래 구주류와의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대표는 "분당된 신당은 수도권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하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전체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를 띄우되, 당 해체 언급 등은 자제해 분당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신주류 중진인 김근태 조순형 고문 등도 이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정동영 이상수 신기남 천정배 의원 등은 "비신당파와 같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지막까지 잔류를 고집할 경우 털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쪽이다. 한 관계자는 "이 달 말까지 신당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일부 초선 의원들이 선발대 형식으로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수 총장도 17일 기자들과 만나 "1주일간 대화를 계속하다 안 되면 갈라 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추미애 의원 등 소수 인사들은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한 신당은 또 다른 지역주의에 불과하다"면서 당의 리모델링을 선호한다.
신주류는 이 같은 내부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날 당무회의 폭력사태에 대해선 18일 당 윤리위를 소집, 진상조사 및 관련자 징계를 논의키로 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장영달 의원은 "어제 상황은 과거 야당시절 각목정치의 유산"이라고 구주류를 비난했다. 신기남 의원도 "대표 주재 회의에 난입해 당의 민주질서조차 포기케 만든 사람들은 민주당의 정통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주류측은 전날 당무회의후 가진 비공식 모임에서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과 이상수 총장, 정동영 이해찬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 6명을 '신당 6적'으로 지목, 출당조치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들이 전했다. 이들은 당초 장영달 천용택 이호웅 의원 등을 포함해 '10적'을 거론하려다 "숫자가 너무 많으면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며 숫자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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