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은 람보?'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여자골프의 세계 최강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의 골프잡지 '골프 매거진' 최근호는 소렌스탐이 1년6개월 전부터 독일 출신 헬스 트레이너인 카이 푸저의 지도를 받으며 근육질 몸을 만든 과정을 사진을 곁들여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를 보면 소렌스탐이 남자골퍼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비결을 가늠할 수 있다.
키 168㎝(몸무게는 비공개)의 소렌스탐은 몇 년전 만해도 부드러운 어깨선과 가슴선을 지닌 호리호리한 여성골퍼였다. 그러나 역기 등 각종 기구를 이용해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결과 공포의 '슈퍼우먼'으로 탈바꿈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0야드나 늘었고,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미국과 호주 등의 정상급 대회에서 무려 13승을 수확했다.
"사람들은 언제나 나의 스윙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기초 체력 훈련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무거운 것을 드는 게 골퍼들에게 나쁘다는 미신을 날려 버리고 싶다." 근육질과 골프의 상관관계에 대한 믿음도 이렇게 바뀌었다.
그는 대회가 없을 때는 일주일에 5일씩 기초 체력 훈련에 매달린다. 대회가 있으면 일주일에 3∼4차례 헬스클럽에 들른다.
3단계로 짜여진 체력훈련은 이렇다. 먼저 스콰츠(Squarts). 역기를 어깨 뒤에 올려 양손으로 잡고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 하체 강화에 좋은 운동이지만 복부, 측면, 등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렌스탐은 300파운드(약 135.9㎏)의 역기를 들고 8번 앉았다 일어나기를 3차례 실시한다. 다음은 풀 업(Pull Ups). 턱걸이를 말한다. 상체 전반의 힘을 키우는데 좋다. 허리에 25파운드(약 11.33㎏)짜리 복대를 차고 8번씩 3회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우드 찹(Wood Chop). 앉은 자세에서 손으로 기구를 잡은 뒤 일어나면서 반대 쪽으로 잡아 당기는 것으로 복부와 옆구리 근육을 길러준다. 한쪽에 10회씩 번갈아 한다. 골프스윙에 쓰이는 근육 조직들이 함께 움직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결과 소렌스탐은 내로라하는 현재와 과거의 여성골퍼중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분간은 그를 넘어설 적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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