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대 대통령선거에서 40대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투표했으며, 20·30대의 투표참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이는 개혁성향의 젊은층 투표 참여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요인이라는 종래 분석과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40대가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 투표층(Swing Voter)으로 대두할 개연성이 커졌다.중앙선관위가 선거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를 통해 유권자 3,499만1,529명 전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투표 참여자수는 40대가 전체의 24.1%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20대는 각각 23.9%와 18.5%에 그쳤다. 20·30대 유권자 수는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지만 낮은 투표율로 인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42.4%)은 40대 이상(57.6%)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15대 대선 때의 표본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개혁성향의 20·30대 비중은 8%포인트 줄어든 반면 중도 또는 보수성향의 40대 이후 참여는 크게 늘어났다. 때문에 대선 기간 변화가 심했던 40대의 막판 표 쏠림 현상이 노 후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도는 비슷했다"며 "20·30대의 지지 결집도가 높았던 게 노 대통령 당선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