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보다 나은 조건의 직장으로 옮기려는 직장인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상담하다 보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을 과거처럼 수치로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퇴사는 물론 '이유 있는' 해고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재취업에 나선다. 선진국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우리도 급속도로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들이 의외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자기 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는 직장을 찾는 경력자에게 자신의 업무능력을 보여주는 첫번째 소개서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단순히 경력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자기 소개서는 자신이 무엇을 해왔는지, 어떤 업적을 남겨 전에 다니던 회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바탕으로 그에 맞는 프로젝트나 업적 및 경력을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이럴 경우 자기 소개서만으로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이때는 경력 기술서를 첨부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소개서에 경력 기술서를 첨부함으로써 경력 이외에도 인사담당자에게 내가 구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경력기술서는 적극적이고 성실한 태도, 평소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채용기준에 가점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구직상담을 하다 보면 실무 능력은 남에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 자신을 적극 홍보하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종종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겸양의 미덕으로 비칠 수 있으나 구직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기 소개서 작성에 어느 정도의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 보니 글 솜씨가 부족해 애를 먹는 분들도 있다. 사실 자기 소개서는 글을 자주 써본 사람도 힘들어 할 정도로 매끄럽게 작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글이란 자주 고칠수록, 다른 사람의 평가가 반복될수록 매끄럽고 호소력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소개서를 쓴 것에 만족하지 말고 반복해 읽어보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 여러 번 수정하는 것이 좋다.
얼마 전에 만난 한 재취업 희망자는 자기 소개서를 대충 쓴 뒤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나 자신을 소개하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그는 인터뷰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자기 소개서는 대충 작성하고 인터뷰를 할 때에 자신을 밝히겠다는 것은 무모한 자신감이다.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하고 어떻게 인터뷰 기회가 온다는 말인가. 자기 소개서를 잘 쓰는 것도 몸값을 올리는 방법의 하나다.
안 옥 순 허브브레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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