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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해 치솟는 속편 출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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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해 치솟는 속편 출연료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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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은 재미도 2배?' 적어도 할리우드 주연 배우에게는 그렇다. 그들에게는 '전편 만한 속편이 없다'는 관객들의 경험칙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 할리우드에서 속편을 제작 중인 배우들은 천정부지로 몸값이 올라 속편의 재미를 미리 즐기고 있다.앞으로 개봉될 영화 가운데 가장 큰 기대가 쏠린 '터미네이터 3'의 아놀드 슈와제네거는 3,0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갑을 눈 앞에 둔 12년 만의 속편 주연 배우로서는 놀라운 개런티다. 이는 역대 할리우드 최고의 개런티로 톰 행크스, 톰 크루즈, 멜 깁슨, 짐 캐리, 줄리아 로버츠 등 '2,000만 달러 클럽' 회원 가운데서도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음 달 개봉을 통해 제작사는 더 많이 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출연한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 2'(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에서 자신의 최고 출연료 경신은 물론 여배우 중 역대 최고인 줄리아 로버츠(2,500만 달러)에 근접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375만 달러를 받은 그는 이번엔 2,250만 달러를 받는다. 몸무게를 20파운드나 늘려야 한다는 계약서에 흔쾌히 동의했음은 물론이다. 출연료가 무려 6배나 수직 상승했으니 몸무게가 문제일까. '시카고' 등 최근작에서 그의 출연료는 1,000만 달러 선이었다.

올 여름 개봉할 '미녀 삼총사 2'의 카메론 디아즈는 속편을 찍으며 2,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2004년 개봉 예정인 '슈렉' 속편에선 목소리 출연 만으로 1,0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대히트를 기록한 '스파이더맨'의 주연 토비 맥과이어는 전편 개런티의 4배인 1,700만 달러를 받고 내년에 개봉될 2편에 출연하기로 했다.

물론 영화사로서는 이런 과다 출혈이 반가울 리 없다. 평균 제작비 1억 달러의 20%를 웃도는 주연 배우의 개런티는 큰 부담이다. 속편 제작이 늦춰지는 주된 이유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신은경은 전편 '조폭마누라'의 성공에 힘입어 올 추석 개봉 예정인 '조폭마누라 2'의 개런티로 4억원을 받았다. 전편의 네배다. 전국 관객이 300만명과 400만명을 넘을 때 각각 1억원씩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기로 해 당분간 여배우로선 최고 기록이 될 듯하다. 불발하긴 했지만 정준호는 속편으로 최고 개런티 기록을 깰 뻔했다. 그는 '두사부일체 2'의 출연료로 10억원을 제의받았으나 전 제작사와의 의리를 내세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자 배우의 최고 개런티 기록은 한석규가 '이중간첩'에서 받은 5억원이다. '전편 흥행에 이은 속편 대박'이라는 공식은 아직 충무로와는 거리가 멀다. 날로 늘어나는 제작비 압박 속에서 주연배우 개런티 거품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할리우드의 얘기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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