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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땐 국내 영어캠프 애들 보내볼까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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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다가오면서 '방학 노이로제'에 걸리는 부모들이 많다. 이번 방학만큼은 알뜰히 보내 아이의 학업성취도를 높여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이다. 특히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각종 학원이나 유학원에서 개최하는 설명회를 찾아 다니며 동분서주해 보지만 옥석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 '영어 광풍'이라 부를 만한 영어교육 붐이 일면서 최근에는 전문 기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 영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요즘은 비싼 해외 단기 연수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위험하지 않은 국내 영어캠프를 선호하는 추세다. 미국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 때문에 연수지로 각광받던 캐나다에서 사스(SARS)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일 것이다.현재 국내에서 개설된 영어캠프는 대개 대학교, 언론사, 관련업체 등이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캠프만 운영하는 업체도 10여 곳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를 국내 영어캠프에 보내려면 2∼4주 정도 떨어져 생활하는 연습을 하고 영어캠프에 참가하는 분명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어캠프 운영 기관에 대해서는 특히 과거에 영어캠프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서울시교육청 최재광 초등 장학사는 "캠프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 있으면 아이가 따라가지 못해 흥미를 잃거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며 "너무 부담을 주지 않는 프로그램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영어캠프로 고려대 국제어학원이 후원하고 온코리아닷컴이 주최하는 '영어캠프 코리아'(www.ck.co.kr, 02―922―8484)가 대표적. 초등학교 2년∼중학생을 대상으로 7월20일∼8월16일 열리는 이 캠프에는 아카데미 토플 저자인 이호열씨와 이보영씨, 한국외국어대 이창수 교수 등 국내 유수의 강사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단순한 영어학습보다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영어권 문화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소 후에는 우리 말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등 규칙이 엄격하다. 캠프가 열리는 동안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과정을 공개한다.

캠프코리아 오재욱 팀장은 "캠프가 끝난 뒤에도 전화영어, 주말영어캠프, 온라인교육 등 철저한 사후 교육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경기도 내 5개 지역의 원어민 교사가 운영하는 여름 방학 영어 캠프를 열 계획이다. 대상은 경기도 내 초등학교 3년∼중학교 3년. 참가 희망자는 15일까지 인터넷(www.englishtown.kg21.net, 031―249―2784)으로 신청하면 된다.

캠프는 시·군별로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선발된 학생은 7월21일∼8월17일 과정에 따라 2∼3주 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한 반을 10명 내외의 소수로 구성해 팀당 원어민 교사 한 명과 보조교사 두 명을 붙여 함께 숙식을 하면서 영어학습과 생활지도, 인성교육을 담당하게 할 방침이다. 캠프 안에서는 반드시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50만원으로 저렴하다는 것.

부산시교육청은 7월21일∼8월8일 부산외국어대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뉴질랜드 초등학교 교사가 진행하는 영어캠프(051―640―3232)를 운영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숙식비와 보험료를 포함해 135만원이며 한 반을 학생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 15명 내외로 편성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 영어캠프는 외국 문화를 직접 접하면서 체험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참가 학생이 어느 정도 기본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저 '갔다 오면 영어가 크게 늘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가는 '외화낭비'만 하기 십상이다.

불황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하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 모양이다. 현재 해외 영어캠프를 개설한 업체는 무려 100여 개가 넘는다.

해외 영어캠프는 만10∼17세를 대상으로 하며 주로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에서 실시하고 있다.

(주)대교를 비롯해 가교, 한솔교육, YBM Sisa, 성문영어 등 어린이 교육 전문기관이 해외 영어캠프를 개설했다. 잘 선택하면 현지 가정 홈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지만 비용이 3∼4주에 300만∼500만원으로 비싼 게 흠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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