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시장 불황의 골이 깊다는 소리가 날로 심해지고 있는데도 가수들의 몸값은 떨어질 줄 모른다. 10일 인기 그룹 신화(사진)는 정규앨범 2장과 스페셜 앨범 1장을 내는 조건으로 (주)고반 미디어와 42억원에 계약을 했다. 하지만 최대 음반 판매량이 30만장 전후인 신화가 앨범 3장으로 계약금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의 소리가 분분하다. 고반 미디어에 따르면 계약금을 포함해 신화에 투입하는 비용은 총 80억원이라니 음반 세 장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 해도 수지를 맞추기는 어렵다. 통상 CD 한 장을 팔았을 때 기획사에 돌아오는 수입은 3,000원 정도여서 음반 판매 수입은 10억 원 내외이다.이에 대해 기획사 측은 "가수 한 명이 아닌 멤버 6명 전원에게 지불하는 계약금이라고 생각하면 많은 돈이 아니다"고 설명한다. 신화의 멤버 각자가 상품성을 지니고 있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기획사로 옮긴 신화는 그룹 활동 이외에도 이민우는 솔로 앨범을, 신혜성은 강타·이지훈과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김동완·전진·에릭·앤디는 연기와 방송 활동에 치중하는 등 멤버 각자의 개별 활동을 통해 독립채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컨텐츠 제공이 유일한 수입원이 되고 있는 가요계 현실에서 모바일 수입원으로 신화만한 그룹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에는 어느 정도의 '뻥튀기'가 포함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물론 가수와 기획사는 "상호 계약 내용에 대해 발설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하기 때문에 정확한 계약금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올 초 음반 세 장에 20억원 계약설이 나돌던 SES 출신 바다가 기획사측의 "가수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부가 조건을 맞춰주기 힘들다"는 설명과 함께 계약이 불발, 결국 4분의 1 정도의 계약금을 제시한 회사로 옮긴 예나 역시 20억원을 부르던 성시경이 결국 적당한 회사를 찾지 못해 계약금을 포기한 채 김형석 밑에서 프로듀서 수업을 받겠다고 한 예 등은 발표된 몸값과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제시된 몸값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방송의 한 PD는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가요계의 거품도 빠져야 한다"며 "실상과 달리 가수의 몸값이나 음반 판매량이 부풀려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가요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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