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몰린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트레이드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이 뉴욕 양키스에 박찬호를 데려가라고 은밀하게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포스트는 16일(한국시각) '텍사스가 박찬호를 뉴욕의 브롱크스로 보내기를 원한다(TEXAS WANTS TO PARK PARK IN BRONX)'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트 단장이 양키스와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면서 "재기를 위해 분투중인 박찬호를 양키스가 데려간다면 마무리투수 우게트 어비나를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하트 단장의 입을 통해 박찬호 트레이드 논의가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하트 단장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를 "레인저스의 큰 골칫거리""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다"등 공개 비난은 했지만 직접 트레이드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뉴욕포스트는 하트 단장이 "양키스가 박찬호를 데려가는 데 동의해야만 우리도 마무리 어비나를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불펜진 강화를 위해 어비나영입에 적극적인 양키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어 박찬호카드를 수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양키스는 내년부터 3년 계약이 남아있는 박찬호에게 잔여 연봉 4,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텍사스는 이와함께 부상중인 양키스의 1루수 닉 존슨에게 관심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존슨은 올 시즌 타율 3할8리 5홈런 18타점을 올린 유망주여서 양키스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존재.
이런 정황을 살펴볼 때 양키스가 박찬호의 거액 연봉을 떠안으면서까지 어비나를 데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지만 하트 단장이 박찬호의 트레이드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박찬호가 양키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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