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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선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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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선박 때문에…"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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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대리점 미지정과 구명정 미비 등 입항 수속절차 및 안전상의 이유로 12일 도야마(富山)항 접안을 거부당한 북한 화물선 수양산호(874톤)가 16일 현재 6일째 항구 앞바다에 정박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시멘트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를 싣고 온 이 배는 북한으로 귀항하기 위한 연료가 부족하다며 접안과 화물하역, 급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일본 해상보안청은 다른 선박의 운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급유선을 불러 급유한 뒤 출항할 것을 권유해왔다. 일본측은 선원 16명이 승선한 이 배의 식량과 물이 떨어져가고 있어 인도적 견지에서 식량과 물을 제공하고 미비점 개선의 확약서를 받은 뒤 접안을 특별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히타치(日立)항에서는 좌초한 북한 화물선 칠성호(3,144톤)의 철거 작업이 8일부터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도록 일본의 민간단체(NGO)가 제공한 폐타이어칩 2,000톤을 싣고 북한으로 향하려던 이 배는 항구 내에서 좌초했다. 전복과 소라 등 주변 어장피해에다가 항구 사용에 지장이 커 북한측에 철거를 요구했으나 북한측은 묵묵부답이었고 선주책임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측은 결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분담으로 2억엔의 비용을 들여 철거에 나섰으나 선체를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야마구치(山口)현 호호쿠쵸(豊北町) 앞바다에서 2001년 10월 좌초했던 북한 화물선 청류2호(427톤)도 일본측이 비용 1억엔을 들여 지난달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간 1,400여대가 일본에 입항하는 북한 선박들은 주로 수산물과 광물을 하역하고 중고 자동차, 자전거, 전자제품 등을 싣고 돌아간다. 대부분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있는 데다가 물건값으로 위조지폐를 지불하는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일본은 최근 북한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와 화물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나 인력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

북한 선박의 잦은 말썽으로 더욱 깊어진 반북 여론은 지난달 31일부터 도쿄(東京)에서 2001년 말 동중국해에서 침몰했던 북한 공작선이 전시되면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 9월30일까지 예정인 공작선 전시에는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몰려 휴대용 미사일, 로켓포 등을 보고 공포심을 키우는 데다가 공작선 부품이 일제인 사실을 알고 대북 규제 강화에 공감하고 돌아가는 분위기다. 일본 경찰은 이 공작선이 마약밀매와 관련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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