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하투(夏鬪)는 24, 25일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24일 부산·대구·인천 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고, 25일에는 조흥은행노조와 건강보험직장노조의 파업과 민주노총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6월30일 한국노총 총파업, 7월2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화학섬유연맹의 총파업 강도도 24, 25일 파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총파업' 줄잇는다
1인 승무제 철폐 등 지하철 안전 문제를 들고나온 부산·대구·인천 지하철노조의 24일 총파업은 하투의 시작을 알리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대정부교섭이 성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철도노조도 같은 요구사항과 공사화 저지를 함께 내걸고 28일 동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일괄 매각 방침에 반발, 25일 총파업을 앞둔 조흥은행노조는 16일 청와대에 7,000여명의 사표를 제출하는 등 다각도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도 직장 및 지역 건강보험의 재정통합에 반대해 조흥은행과 같은 날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동계의 연대 파업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민주노총은 노동조건을 저해하는 경제자유구역법시행령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합의 파기에 항의하며 7월2일 금속연맹을 중심으로 한 총파업에 앞서 경고성 4시간 파업을 25일 벌이기로 했다. 한국노총도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에 반대하며 금융노조와 택시노련을 중심으로 30일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일선 노동 현장에서는 연이은 임·단협 결렬로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6일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를 공식 결의하는 등 7월2일 파업 돌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올 임단투의 경우 산별 교섭의 난항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산별 중앙교섭에서 노사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두산중공업 통일중공업 등 금속노조 140여개 사업장은 7월2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화학섬유연맹도 같은 날 총파업에 돌입하고, 산별교섭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보건의료노조도 7월9일 총파업을 계획중이다.
노정 갈등 깊어지나
민주노총 관계자는 "조흥은행 매각 문제 등 올 이슈는 정부가 노동계의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총파업 선언에 정부가 잇따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노정 충돌이 우려된다. 김진표 부총리는 16일 조흥은행 노조 파업과 관련,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에 대해 "조흥은행 파업에 대해 정부가 공권력으로 탄압할 경우 노사정위원회 등에 불참하겠다"며 대정부투쟁을 경고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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