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년 6월17일 감리교회(메서디스트 처치)의 창시자 존 웨슬리가 영국 링컨셔에서 태어났다. 1791년 몰(沒). 감리교회는 그 발상지인 영국에서보다 오히려 한국에서 커다란 세를 이루고 있는 교파다. 실상 한국 개신교의 역사는 감리교에서 시작했다. 1884년 6월 일본에 머물던 미국 선교사 로버트 매클레이(한자 이름 麥利和)가 서울에 와 고종을 알현하면서 한국에 처음 들어온 감리교는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설립, 스크랜턴의 이화학당 설립 등을 통해 한국의 초기 근대 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연희전문학교 설립에 간여한 언더우드가(家)는 장로교 소속이었다.감리교 신자를 뜻하는 메서디스트(Methodist)는 본디 '격식주의자'라는 뜻이다. 존 웨슬리와 동생 찰스 웨슬리의 지도 아래 옥스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신성클럽(the Holy Club) 회원들이 일반 영국 교회(성공회) 신자들에 견주어 신앙 생활과 성경 공부에서 규칙적이고 꼼꼼하고 조직적이라는 데서 붙은 이름이다. 원래는 여느 성공회 신자들이 다소 경멸의 뉘앙스를 담아 부르던 별명이었지만, 웨슬리는 이내 이 이름에다 자부심을 담았다.
감리회 교리는 사도신경이 제시하는 전통적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다. 그러나 교리에 대한 집착보다는 일상 생활 속에서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데 무게를 두는 것이 감리회의 특색이다. 감리교회는 또 평신도를 통한 개인전도·심방전도(尋訪傳道)와 부흥설교를 중시한다. 그 자신 성공회 주교의 아들이었던 웨슬리는 당초 영국 교회에서 나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회 측에서 그의 교회 내 설교를 금지하고 메서디스트들의 안수를 거절하자, 웨슬리는 추종자들에게 스스로 안수를 베풀어 미국에 선교사로 보냈고, 그 뒤로 감리교회는 독립적 교파를 이루게 되었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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