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왜곡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라크 전쟁을 주도했던 신보주의자들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언론들과 진보적 그룹들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뒤 2달여가 지났는데도 WMD 증거가 확보되지 않자 신보주의자들의 정보 수집 및 분석, 보고 행위 등에 대한 진실성에 본격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부시 정부와 신보주의자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은 미국 내 진보적 흐름을 대변하는 시사 주간지 '더 네이션'에서 나오고 있다.
이 잡지는 15일 인터넷에 게재된 최신호(30일자) 칼럼'정보 게임'에서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 장관이 애지중지하는 신보주의자 파벌은 정보를 자신들의 이념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힘과 거짓말을 사용하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고 공격했다.
이 잡지는 특히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 출신의 말을 인용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WMD 문제로 연계됐다는 조지 테닛의 보고서는 민주당원인 그가 부시 정부에서도 자리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지불해야 할 비용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켈러는 14일자 칼럼에서 아예 미 정부내 대표적 신보주의자로 꼽히는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지목, CIA의 정보를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물론 신보주의자들이 이런 비판을 감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23일자)는 'WMD에 관한 의문들'이란 칼럼에서 "지금 부시 정부의 정보에 대한 '경고적'해석을 꼬집는 사람들은 부시 정부가 9·11 전 테러 조짐을 무시했다고 흠잡는 사람들과 같은 부류"라며 "이것은 정치적 목적의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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