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사진)이 또다시 홈런포를 얻어맞고 보스턴 항에서 침몰했다.김병현은 16일(한국시각) 보스턴 펜웨이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3연전중 마지막경기에서 3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불운은 4회초 1사후 랜스 버크만과의 풀카운트 접전끝에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시작됐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리차드 히달고를 상대로 초구 129㎞짜리 슬라이더로 유인했으나 히달고는 밋밋하게 홈을 파고드는 공을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을 넘어 장외로 날아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3경기 연속 피홈런.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허용, 다잡은 경기를 놓친 악몽이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올랜도 머시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잘 처리,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김병현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보스턴 타선도 공수 교대 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탠 뒤 6회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3루타에 이은 매니 라미레스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어 한숨을 돌렸다.
김병현은 그러나 2―2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후 후속타자의 희생 번트때 1루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어준 뒤 마운드를 마이크 팀린에게 넘겨줬다.
김병현은 6이닝동안 7피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으나 홈 첫승 고지엔 오르지 못했다. 이적 후 방어율은 5.57, 시즌 방어율은 4.22가 됐다. 삼진은 4개를 솎아냈고 93개의 투구중 스트라이크는 67개였다.
보스턴은 연장 14회 접전끝에 라미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신승, 휴스턴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김병현은 21일 오전 8시 5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다시 등판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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