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예방한다고 믿고 김치 맛에 푹 빠진 중국인들의 입맛을 유혹하기 위해 남북한이 중국에서 '김치 원조'를 자부하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로서는 북한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수년 전 베이징(北京) 교외의 창핑(昌平) 지역에 평양김치공장을 설립, 특급 호텔을 비롯한 전국의 한국 음식점에 대한 배급망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 만든 김치는 베이징 최고의 북한 식당인 '해당화'에서 직판돼 "김치 하면 북한"이라는 생각을 중국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남한 김치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최근 들어 중국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베이징 지사는 '김치 전도사'를 자처하며 한국산 김치를 직수입해 중국 전역의 할인점 등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 지도층 인사 2,000여명에게 김치를 선물하고, 베이징 TV에 김치 요리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H, J 등 대형 업체들도 직접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측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평양 김치에 도전장을 냈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에 김치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 교민들도 내륙 지방에 새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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