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책을 다루는 국회 7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로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의원 가운데는 소속 상임위 직무와 연관성이 큰 금융기관 혹은 일반 기업체 주식을 보유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참여연대는 16일 "경제 부처, 산하기관, 공기업 등을 관장하는 7개 상임위 소속 16대 전·현직 국회의원 168명 중 45.8%인 77명이 본인 혹은 배우자 명의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조사 결과 거래 주식 종목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으로 SK텔레콤 부산은행 등 35개였고, 민주당 정세균(丁世均·34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24개) 민주당 김효석(金孝錫·20개) 의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정책 등을 다루는 재경위 소속 김효석 의원은 매각 문제로 논란이 된 배우자 소유 조흥은행 주식 3만8,500주는 모두 처분했지만, 본인 명의 외환은행 주식 2만2,000주는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민주당 남궁석(南宮晳) 의원은 2001년 유니텔 주식 1만8,000주를 구입했고, 에너지 공기업 등을 관장하는 산업자원위 소속 민주당 김택기(金宅起) 의원은 관련 기업체인 포항제철 율촌화학 주식 등을 거래, 상임위 업무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재산신고를 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단순히 주식을 보유·거래했다고 부도덕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며 문제를 삼으려면 보유 주식과 직무 관련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은 "내부정보로 부당이득을 취해선 안 되지만 주식의 장기보유는 주식 문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김택기 의원측도 "개인투자 차원으로 문제될 게 없다" 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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