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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던컨이 끝냈다 샌안토니오 4년만에 NBA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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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던컨이 끝냈다 샌안토니오 4년만에 NBA 정상

입력
2003.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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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37·216㎝). 그가 팀 던컨(27·213㎝)과 구축한 '트윈타워'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4년만의 패권을 안겨주며 로빈슨의 은퇴경기를 챔피언트로피로 장식했다.샌안토니오는 16일(한국시각) SBC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던컨(21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8블록슛)의 원맨쇼와 데이비드 로빈슨(13점 17리바운드)의 투혼에 힘입어 뉴저지 네츠에 88―77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승2패를 기록, 98∼99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타이틀을 손에 거머쥐었다. 쿼드러플 더블에 블록슛 2개가 모자란 던컨은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석권했다. 챔프전에서 두 번 이상 MVP를 수상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매직 존슨 등 7명뿐이다.

높이가 속공을 압도했다. 뉴저지의 리바운드수는 35개에 불과, 샌안토니오(55개)의 트윈타워(37개 합작)에도 못 미쳤다.

특히 4쿼터에서의 리바운드 우열은 승부를 갈라놓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뉴저지의 속공과 외곽포에 눌려 57―63으로 3쿼터까지 끌려가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는 듯 했다.

샌 안토니오는 4쿼터 들어서도 키드에게 잇달아 점프슛을 내줘 63―72로 뒤져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뉴저지의 슛난조를 틈타 말릭 로즈의 레이업슛과 스티븐 잭슨의 3점포 3개가 폭발하는 등 5분여동안 연속 19득점, 종료 3분45초를 남겨 놓고 82―72로 역전시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뉴저지는 승부의 고비처에서 키드, 키틀스, 마틴 등의 슛이 5분여동안 침묵을 지켜 역전패를 자초했다. 샌안토니오의 스티븐 잭슨(17점)은 4쿼터에서 3점슛 3개를 집중시켜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13개의 블록슛을 기록, 파이널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던컨의 챔프전 블록슛 32개도 패트릭 유잉의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다.

뉴저지는 지난해 LA레이커스에 4전 전패한데 이어 올시즌에도 샌안토니오에 석패, 두 시즌 연속 정상문턱에서 주저앉는 비운의 팀이 됐다.

뉴저지는 제이슨 키드(21점 7리바운드)와 케리 키틀스(16점)가 분전했지만 주포 케년 마틴이 6점 10리바운드에 그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마틴은 23개의 야투중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슛난조를 보였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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